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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ES

텍시더미아 웜


텍시더미아 웜

Taxidermia Worm

유동적 | 유동적 | 육식성 | 제한 없음

 숨이 다 한 것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이들. 사실 숨을 불어넣는다는 표현보다는 그 껍질을 취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보지만, 아마 첫 발견자들에게는 죽은 시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 텍시옴이 시체의 내부를 채우고 뇌를 대체하며 서서히 겉껍질 위로 제 모습을 드러낼 때에서야, 사람들은 시체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 부생당함을 알게 되었으리라.


 

     생태

  모개체가 알을 낳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십 구의 시체가 필요하다. 때문에 부모개체들은 알을 낳기 위해 사냥에만 전념한다. 시체가 모이면, 모개체는 쌓아둔 시체 더미 안에 삼천에서 사천, 많으면 오천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사체의 부패열만으로도 부화할 수 있다. 부화율이 상당히 높고, 알을 낳은지 70시간에서 80시간만에 부화해 썩은 사체를 먹으며 성장한다. 갓 태어난 유체는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다.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는 갓 죽은 시체를 찾아 시체더미를 벗어난다. 시체더미를 벗어나는 시기의 유체의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며, 이 때부터는 무리생활이 아닌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에 많은 짐승의 먹이가 된다. 이런 습성 때문에 이 시기에 살아남는 개체가 무척 적다. 운이 좋아 갓 죽은 생물의 사체에 부생할 수 있게 되면 부생한 생물의 크기에 맞춰 몸을 성장시킨다. 몸을 성장시킨 텍시옴은 그 이후부터 죽은 생물의 습성을 그대로 모방하며 살아간다.

 

 텍시옴은 부생한 생물의 수명과 습성, 심지어는 지능과 기억,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살아간다. 처음 부생한 시체를 옮기지 않고 생전의 행동을 반복하다가 수명이 다해 사망하는 것이 이들의 보편적인 모습이지만, 드물게 높은 지능을 가진 생물의 사체에 부생할 경우 더 뛰어난 몸을 찾아 시체를 옮겨다니기도 한다. 

 

 이들은 양성형이지만, 개체 둘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다. 양측 모두 알을 품고 나면 시체를 모아 한번에 알을 낳는다. 

 

     특징

 시체에 부생하는 종족이기 때문에 시체의 형태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체형을 가질 수 있다. 시체의 내부를 채운 뒤에는 시체의 외부로도 텍시옴의 형태가 드러난다. 가장 긴 촉수들이 꼬리를 대체하고, 척추를 따라 촉수들이 돋아 머리를 가린다. 앞다리 전체를 감싸거나, 먹어치운 뒤 촉수로 대체한다. 시체의 입 안으로 섭취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양분으로 삼는다. 

 

 부생하기 전에는 본능적으로만 움직이는 낮은 지능의 생명체에 불과하지만, 부생한 후에는 시체의 습성, 능력, 지능을 모두 흡수한다. 갓 죽은 시체에 기생할 경우 시체의 기억을 흡수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능이 높은 종족의 시체에 부생해 문제 없이 사회에 섞여들어가는 텍시옴도 종종 확인되는 모양이다.

 

 


     개체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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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2022. 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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